하루 8시간 앉는 사무실 의자, 패브릭은 마지막으로 언제 세척했을까
책상은 매일 닦아도 의자는 좀처럼 닦지 않습니다. 하루 중 가장 오래 몸이 닿아 있는 곳인데도요.
사무실에서 사람과 가장 오래 붙어 있는 물건은 의자입니다. 출근해서 가방을 내려놓고 앉는 순간부터 퇴근할 때까지, 회의 중에도 점심 직후에도 의자는 늘 같은 자리에서 사람을 받칩니다. 그러다 신규 입사자 자리를 세팅하던 날, 의자를 끌어당기다가 등받이에 번진 얼룩과 앉는 면의 거뭇한 자국을 처음 발견하게 되곤 하죠. 바로 옆 라운지 소파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패브릭 가구는 겉보기엔 멀쩡해도 안쪽에 오염이 쌓이는 구조라는 건 업계에서 거의 상식입니다. 얼룩이 눈에 보일 때는 이미 꽤 오래 쌓인 뒤인 경우가 많습니다.
의자 패브릭 안에 쌓이는 것들
각질과 땀, 그리고 집먼지진드기
미국 폐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 평균 1.5g의 각질을 떨어뜨리고, 이 정도 양이면 집먼지진드기 100만 마리가 먹고 살 수 있습니다. 폐협회는 각질이 쌓이는 매트리스, 카펫, 패브릭 가구 같은 곳이 바로 집먼지진드기가 사는 곳이라고 설명합니다. 사무실에서는 몸이 가장 오래 닿아 있는 의자와 소파가 그 자리입니다.
집먼지진드기는 섬유 사이를 좋아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카펫과 천으로 된 가구에 집먼지진드기가 많이 모인다고 안내하며, 집먼지진드기는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꼽힙니다.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보기 싫은 얼룩의 문제가 아닙니다.
손이 닿는 곳에서 퍼지는 세균
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미생물학자 찰스 거바(Charles Gerba) 교수 연구팀은 미국 여러 도시의 사무실을 조사한 결과, 회의실이나 화장실 같은 공용 공간보다 개인 업무 공간에서 세균이 더 많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책상에서 식사와 간식을 해결하는 시간이 늘수록 개인 공간은 그만큼 더 오염되기 쉽습니다. 의자 팔걸이와 앉는 면도 그 범위에 함께 들어갑니다.
진공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패브릭 가구를 관리한다고 하면 대개 진공청소기를 먼저 떠올립니다. 표면의 먼지와 부스러기를 치우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다만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환경보호청(EPA), 폐협회, 의사협회가 함께 낸 실내 공기 안내서는 진공 작업처럼 먼지를 건드리는 활동이 미세한 입자를 다시 공기 중으로 띄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민감한 사람이 있다면 헤파(HEPA) 필터가 달린 청소기를 쓰라고 권하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섬유 깊숙이 스며든 땀과 피지, 음료 자국은 표면을 빨아들이는 것만으로는 빠지지 않습니다.
냄새도 같은 원리입니다. 패브릭 의자와 파티션이 사무실 냄새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건 사무실 청소를 매일 해도 냄새가 나는 이유에서 다뤘고, 향으로 냄새를 덮는 방식이 왜 해결책이 아닌지는 사무실 향기는 왜 설계가 필요할까에서 짚었습니다. 원인이 섬유 안에 있다면 결국 섬유를 세척해야 합니다.
메쉬나 가죽 의자라면 괜찮을까
요즘 사무실에는 등받이가 메쉬로 된 의자가 많습니다. 통풍이 잘 되고 땀이 덜 차서 패브릭보다 관리가 쉬워 보이지만, 메쉬의 촘촘한 그물 사이에는 먼지와 각질이 걸려 쌓입니다. 겉에서 보면 색이 살짝 탁해진 정도라 잘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게다가 등받이만 메쉬이고 앉는 면은 패브릭 쿠션인 의자도 흔해서, 결국 몸무게가 실리는 부분은 패브릭과 같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가죽이나 인조가죽 의자는 표면에 액체가 스며들지 않아 닦기는 쉽습니다. 대신 피지와 땀이 표면에 막을 만들고, 이 상태가 오래가면 갈라짐이나 변색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물을 많이 쓰는 세척보다는 가죽에 맞는 클리너로 닦고 보호제를 바르는 방식이 맞습니다.
결국 의자 관리는 "어떤 소재냐"에 따라 방법이 달라집니다. 사무실 의자가 한 가지 모델로 통일되어 있지 않다면, 모델별로 소재를 한 번 정리해 두는 것만으로도 관리 기준을 세우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세척 전에 꼭 확인할 클리닝 코드
패브릭 의자와 소파 아래쪽이나 쿠션 안쪽에는 작은 라벨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 적힌 알파벳이 그 소재에 맞는 세척 방법을 알려줍니다.
W: 물을 사용하는 세척이 가능한 소재
S: 물 대신 솔벤트(드라이클리닝용 용제)로 세척해야 하는 소재
WS: 물과 솔벤트 모두 사용 가능한 소재
X: 액체 세척 없이 진공이나 가벼운 브러싱만 해야 하는 소재
S 표시가 있는 소재를 물로 세척하면 물자국이 남거나 색이 번질 수 있습니다. 라벨이 없거나 지워졌다면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먼저 시험해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사무실 의자는 같은 모델이 수십 개씩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한 번 확인해 두면 관리 기준을 통째로 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세척이 필요하다는 신호와 관리 주기
아래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표면 관리만으로는 부족한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의자에 앉았을 때 쿰쿰한 냄새가 올라온다
앉는 면과 등받이 가운데가 주변보다 어둡게 변했다
음료나 음식 얼룩이 그대로 남아 있다
라운지 소파에 앉으면 재채기나 코막힘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평소 관리
주 1회 정도 진공으로 표면 먼지를 제거하고, 음료를 쏟았을 때는 문지르지 말고 바로 두드려서 흡수시키는 것이 기본입니다. 문지르면 오염이 섬유 안쪽으로 더 밀려 들어갑니다.
정기 딥클리닝
오피스버디 현장 기준으로 패브릭 의자와 소파의 딥클리닝은 반기 1회를 권장합니다. 라운지 소파나 회의실 의자처럼 여러 사람이 번갈아 쓰는 가구는 상태를 보고 주기를 앞당기는 편이 좋습니다.
패브릭 딥클리닝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오피스버디의 패브릭 가구 딥클리닝은 사무용 의자와 소파 같은 패브릭 가구를 전문 장비로 습식 세척합니다. 세척액을 섬유 안쪽까지 분사한 뒤 오염과 함께 다시 빨아들이는 방식이라, 진공으로는 닿지 않는 깊이까지 관리할 수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의자 1개당 약 10분이고, 가구 수량에 따라 1~2명이 투입됩니다.
탕비실과 라운지 카펫이 함께 오염되어 있다면 바닥 딥클리닝을 같은 날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공조기와 냉장고처럼 다른 딥클리닝 항목도 필요한 작업만 골라 한 번에 요청할 수 있어서, 업체를 여러 곳 따로 부를 필요가 없습니다.
👉 오늘 퇴근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며 의자 앉는 면을 한 번 내려다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것이 거기 남아 있을 겁니다.